성경 속의 생물들 20 정결한 동물, 부정한 동물
최우성, ACT뉴스 2013년 3월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창세기 7:2),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과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창세기 7:8),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창세기 8:20).
하나님께서 동물들을 창조하실 때는 정결한 동물이나 부정한 동물 구분 없이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사실만 성경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갑자기 노아방주에 동물들을 실을 때는 동물들을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구별하신 것을 보게 된다. 또 레위기 11장과 신명기 14장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결한 동물과 먹어서는 안 되는 부정한 동물들에 대한 규정과 종류들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구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의문점들과 의견들이 있다.
정결한 짐승은 제사에 사용되는 것과 식용으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제사에 사용 되었던 동물들로는 흠 없는 수소, 암소, 숫양, 암양, 숫염소, 암염소, 산비둘기, 집비둘기 등이며, 식용으로 사용 되었던 동물들(레 11:2)은 제사에 사용 되었던 동물들 외에 사슴(왕상 4:23), 영양, 노루, 산염소, 산양(신 14:5), 그리고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들(레위기 11:9) 등이 있다. 정결한 동물들의 특징은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짐승(레위기 11:3)과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레위기 11:9)들이다.
정결한 짐승에 들지 않은 동물들은 모두 다 부정한 동물들인데 성경에 명시 되어있는 예들은 다음과 같다. 낙타, 사반(오소리), 토끼 등은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레위기 11:4-6),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레위기 11:7) 이 고기들을 먹어서는 안 되었다. 이 명단에서 토끼가 새김질을 하는 동물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실제로 토끼는 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성경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비평가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원래 히브리어로 이 동물의 이름은 ‘아르네베쓰(arnebeth)’인데 토끼(hare)가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물이다. 단지 번역하는 과정에서 모든 동물들을 현재 살고 있는 동물들과 무리하게 연결하려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동물의 이름들에 대해서는, 노아홍수 이후에 있었던 빙하시대 이후에 4,000여 년동안 많은 동물들이 계속해서 멸종되어 왔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정하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되는 새의 명단에는,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리와, 말똥가리와 말똥가리 종류와, 까마귀 종류와, 타조와 타흐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올빼미와 가마우지와 부엉이와, 흰 올빼미와 사다새와 너새와, 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 (레위기 11:13-19) 그리고 매 종류와 쏙독새, 따오기, 왜가리, 학(신명기 14:12-18) 등이다. 성경에는 정결하지 못한 새의 조건에 대해서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특징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고 사는 것들인데 창조 당시에 이들이 먹었던 음식인 푸른 풀(창세기 1:30) 대신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혹은 잡아먹게 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기쁘시지 않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앞에 정결한 동물들로 분류되어 제사와 식용으로 사용된 모든 짐승들은 초식만 하는 동물들이다.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기준이 새김질을 하고 쪽발인 이유에 대해서 성경은 전혀 언급이 없다. 똑같이 초식만 하는 토끼나 코끼리가 왜 부정한 동물로 취급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있고 은혜를 입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로 선택 된 사람이 있다(로마서 9장)는 말씀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성경은 그 선택이 창조자의 권리라고만 말씀하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인 고넬료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도 베드로에게 환상 가운데서 보여 주셨던 보자기에 들어 있던 부정한 동물들을 하나님께서는 ‘깨끗하게 하셨다’(사도행전 10:11-15)고 하셨듯이 하나님은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셔서 거룩하게 하여 주셨다.
정결한 짐승들은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는 희생제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모형일 뿐 실효성이 없었다(히브리서 10:4). 그러므로 예수님이 오신 후로 부정한 동물들을 식용으로서 금지하는 법은 효력이 없어지게 되었다. 그 대신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의 죄를 짊어질 희생 제물이 되셔야 했기에 죄 없이 태어나시기 위해 처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나셔야 했다. 맨 처음에는 죄가 없었지만 죄인이 된 아담을 대신하시려 죄 없었던 정결한 첫 번째 아담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린도전서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