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ification chip (Verichip) 관련 분자생물학 배경
서 민호, MD, PhD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128개의 유전자 메모리:
베리칩 내에 128개의 유전자 메모리가 사용된다고 한다.
여기서 128개의 유전자 메모리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아직 잘 파악되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아마도 128개의 염기쌍 (128 base pair)으로 이루어진 oligo-nucleotide (수십~수백의 비교적 짧은 핵산)가 사용된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혹은 64개의 염기쌍 (즉, 128개의 염기)으로 된 oligo-nucleotide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재 분자생물학적 기술로 (DNA합성기= ligo-nucleotide synthetizer) 합성할 수 있는 oligo-nucleotide의 상한선은 100 염기 미만이다. 100염기 이상 되면 오차 (혹은 돌연변이)가 생기기 때문에 안 된다. (최첨단 DNA합성기의 오차율= 1/100이다).
DNA 기본상식:
인간 유전자를 담고 있는 본체는 DNA이다. DNA는 Deoxyribo-Nucleic Acid의 약자이다.
Nucleic Acid (핵산) = poly-nucleotide 혹은 oligo-nucleotide를 말한다.
뉴클레오타이드 (nucleotide) = 염기 (Adenine, Guanine, Cytosine, Thymine) + 당 (5탄당, deoxy-ribose) + 인산 (phosphate) 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보적 염기쌍 결합은 Adenine=Thymine (2중 수소결합)
Cytosine=Guanine (3중 수소결합) 로서만 결합한다 (특이성).
DNA는 poly-nucleotide이며, nucleotide 두 개가 한 쌍을 이루며, 전체적으로 이중 나선 (Double-Helix, 꽈배기) 형태로 꼬여서 길게 배열되어있다.
베리칩의 정보량:
일반 바코드 정보는 통상적으로 10진법 숫자를 12자리 (조 단위)까지 사용하고 있다.
유전자 정보는 4종류의 염기 (Adenine, Guanine, Cytosine, Thymine)를 무작위로 조립하여 만들어진다. 즉 4진법 숫자라고 볼 수 있다.
4종류의 염기 (4진법 숫자) 중 하나를 64자리 (혹은 128자리)까지 무작위로 조립하며 만들어지는 경우의 수가 바로 베리칩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 표현량이다.
베리칩 유전자 메모리가 인간을 조정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단일정부의 독재자가 모든 사람에게 이식되어 있는 128개의 유전자 메모리를 원격조정하여 인간의 지성이나 감성을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베리칩의 유전자 메모리가 인간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유전자가 발현이 되어야만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전자 발현이란: 특정한 DNA유전자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염기서열에 상응하는 RNA를 합성토록 지령하고, 만들어진 RNA가 세포내 단백질 합성공장 (ribosome)에서 특정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고, 만들어진 단백질이 소포체(endoplasmic reticulum) 및 골지체(Golgi apparatus)의 도움으로 비로소 기능을 가진 단백질로 성숙되어 고유의 기능 (효소, 혹은 신경전달 물질, 혹은 홀몬...)을 수행하게 된다.
베리칩에 입력되어 있는 유전자 메모리는 기계 내부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세포 내로 들어갈 수가 없다. 즉, 스스로 복제하거나 단백질을 합성하도록 지령을 내릴 아무런 장치도 없는 상태이다.
지령을 내리게 하려면 베리칩의 유전자 메모리를 바이러스처럼 만들어 사람에게 감염시켜야만 한다. 그리고 감염된 바이러스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원격조정이 불가능하고 제 멋대로 증식-발현하고 돌아다닌다.
또 다른 문제는, 베리칩에 입력되어 있는 128염기쌍, 혹은 64염기쌍 (128개 염기)의 유전자 메모리는, 그 정보량이 단순한 인식번호 (숫자)로 쓰기에는 충분하지만, 유전자 발현을 시켜 인간의 지성이나 감성을 조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단 하나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서도 약 600-1200염기로 구성된 유전자 메모리가 필요하다.
하나의 단백질 = 약 200~400 아미노산으로 구성됨.
하나의 아미노산 = 3개의 염기 (=하나의 코돈 codon)가 필요함.
하나의 단백질 합성을 위한 염기 = (200~400) x 3 = 600~1200염기가 필요함.
인간의 지성이나 감성을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의 종류= 약 10~200종류 이상 필요.
인간을 조정하기 위해 필요한 유전정보=(600~1200)x(10~200)=6,000~240,000염기 필요.
결론: 128 혹은 64염기쌍으로는 절대 불가능함.
‘인간 조정’이란? 유기적-생물학적 조정이 아니고,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조정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