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년, 수천만 년의 화석 나이는 어디서 온 건가요?
이재만, ACT뉴스 2014년 6월
“과학자들이 화석의 나이를 측정하지 않나요?”
세미나에서 화석과 지층을 홍수 심판의 증거로 설명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이다. 만약 화석들이 홍수 심판 때 매몰되었다면 성경적으로 계산할 때 홍수심판은 기껏해야 수천 년밖에는 되지 않았는데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연대와는 너무 차이가 나지 않냐는 질문이다. 또한 진화론자들은 화석이 수억 년에서부터 수십만 년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살았다고 주장하지만, 화석이 홍수 때 매몰되었다면 거의 같은 연대가 나와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어떤 진화론자들도 화석의 나이를 직접 측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수억 년의 화석의 나이는 직접 측정되어 나온 숫자가 아니다. 과학자들이 나무나 화석과 같은 유기물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탄소측정법이다. 그런데 탄소측정법은 그 원리상 50,000년보다 오래되었다고 여기는 유기물은 그 나이를 측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석과 탄소측정법에 대한 질문이 함께 나오는 것은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전달이 잘못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그 이유를 알아보자. 유기물의 나이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탄소는 탄소 14(14C)와 탄소 12(12C)이다. 과학자들은 이 두 탄소의 상반되는 성질을 이용해서 나이를 측정한다. 14C는 불안정해서 시간이 지나면 질소(N) 기체로 변하여 유기물에서 빠져나가므로 그 양이 점점 줄어든다. 알코올은 불안정하여 용기 뚜껑을 열어놓으면 기체로 날아가서 양이 줄어드는 것을 상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튼 탄소 14는 시간이 지나면 줄어든다. 반면에 12C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탄소인데, 안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가도 다른 것으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즉 시간이 지나면 탄소 14는 줄어드는 반면에 탄소 12는 변하지 않는 성질을 이용하여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오늘날 공기 중에 탄소 14와 12의 비율은 ‘1/1,000,000,000,000’ 즉 ‘1/1조’다! 비율에서 보듯이 공기 중에 탄소 14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살아있을 때는 식물들은 광합성과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CO2) 상태로 탄소 14나 12가 동일한 비율로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1/1조’의 비율을 유지한다. 식물뿐 아니라 이것을 먹고 배설하는 동물도 마찬가지로 살아있을 때는 ‘1/1조’의 비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죽고 나면 불안정한 탄소 14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소 기체로 변해서 날아가 버리지만 안정한 탄소 12는 죽은 동식물 속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즉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것은 탄소 14/12의 비율이 높고, 죽은 지 오래된 것은 탄소 14/12의 비율이 낮을 것이다. 이것이 탄소연대측정의 원리이다.
그런데 탄소 14가 질소 기체로 날아가서 그 남은 양을 감소시키는 기간을 보니 5730년이 지날 때마다 기존 탄소 14의 양의 반이 감하는 속도였다. 즉 죽은 지 5730년이 지나면 탄소 14와 12의 비율이 1/2조, 11460년(5730년X2)이 지나면 1/4조, 17190년(5730년X3)이 지나면 1/8조, 22920년(5730년X4)이 지나면 1/16조… 로 줄어든다. 아래의 그래프가 도움이 될 것이다. 유기물에 남아있는 탄소 14의 양(y축)은 측정할 수 있으며, 탄소 14/12의 비율(곡선의 그래프)도 측정 가능하다. 그러면 궁금해 하는 유물의 나이(x축)를 그래프 상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시작부터 탄소 14가 ‘1/1조’라는 아주 적은 양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모든 탄소 14가 질소 기체로 날라가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유기물의 나이가 50,000년보다 오래될 경우 남아있는 탄소 14가 거의 없기 때문에 측정 불가능해진다.
이런 탄소측정의 한계 때문에 진화론자들은 화석의 나이를 측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측정하지 “못한다”가 아니라 “않는다”로 표현했는지 주목해야 한다. 진화론자들은 공룡 화석이 수천만 년, 삼엽충 화석이 수억 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이 수백만 년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오래된 유기물에는 탄소 14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측정하지 “않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화석을 진화순서대로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책에 모아놓았다. 그리고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라고 하는 진화의 역사를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측정도 없이 자신들의 상상으로 수억 년에서 수백만 년이란 나이를 넣은 것이다. 즉 지구가 오래되었다는 진화론적 편견이 먼저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탄소연대측정이 리비(Willard Libby)에 의해서 1949년에 처음 제안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진화론자들은 이미 그 이전에 수억 년이란 긴 나이는 믿고 있었다. 이런 모순 속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자들은 서슴없이 숫자를 쓴다. 그러나 숫자를 썼기 때문에 마치 정확한 계산에 의해 나온 듯하지만 이런 오랜 나이 자체가 진화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화석의 나이를 직접 측정한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진화론자에게 “왜 화석의 나이를 탄소로 측정하지 않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너무 오래 되어서 탄소 14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죠”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때 반드시 이렇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러면 측정하지 않고 어떻게 오래되었다는 것을 아나요?” 여기에 진화론자들은 어떻게 답을 할까? 이들은 그 화석들이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편견을 갖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지어 과학자들조차도 이런 내막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