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8 16:46

설계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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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논증 - 3월 4일


  여러분이 어느 화창한 봄날 오후에, 숲 속을 산책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런데, 아름다운 풀과 꽃들을 보면서 흥얼거리며 거닐다가 멋진 <노트북>을 발견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그 노트북을 주우면서 ‘우와, 땡 잡았다! 비록 이것이 복잡하고 정교하게 생긴 것이지만, 노트북이라는 것은 아마도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모래와 나뭇잎, 흙 등이 이리 저리 뒹굴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는 가운데 저절로 만들어졌을 테니깐 줍는 사람이 임자지!^^;;’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하물며 노트북조차도 제작자가 있는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정보를 갖고 있는 생명체도 당연히 창조주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방금 이야기한 내용은 19세기 초 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가 『자연신학(Natural Theology)』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펼친 논증인데, 시계 대신 노트북으로 바꿔서 이야기를 다시 꾸며본 것입니다.


  페일리의 시대에는 자연의 작품, 특히 생명체가 지적 설계의 산물이라는 관점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이 학계를 지배하게 되면서 생명체가 설계되었다는 관점은 다윈이 제안한 메커니즘 즉, 자연선택과 돌연변이가 생명체의 복잡성에 대한 표준적인 설명으로 대체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생명체가 설계되었다고 이야기하면 무지몽매하던 시기에 유행하던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페일리가 위의 논증을 펼쳤던 때로부터 대략 이백년이 지난 오늘날, 놀랍게도 미국에서는 지적설계이론(Intelligent Design Theory), 또는 지적설계운동(Intelligent Design Movement)을 통해 다시금 하나님의 창조로 눈을 돌리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지적설계운동은 1991년, 필립 존슨(Phillip E. Johnson)『심판대 위의 다윈(Darwin on Trial)』이라는 책의 출판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존슨은 1980년대에 안식년을 맞이하여 영국으로 떠났다가 그 기간동안에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진화론을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저서를 접하게 되었고, 이런 책을 읽으면서 150년 이상 지속된 창조-진화 논쟁의 본질이 과학적인 증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무신론 대 유신론이라는 두 개의 상충되는 세계관 사이의 대결로 봐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두 개의 상충되는 세계관이 동등한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신봉주의 속에서 과학과 동등시 여겨지고 있는 자연주의에 힘입은 무신론적 세계관이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 학문, 공교육, 대중 매체 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책에서 다윈의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단지 ‘자연주의’라는 철학과 너무나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생물의 창조의 핵심은 메커니즘이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었다는 데에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곧 그의 책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992년에는 미국 남감리교 대학에서 ‘다윈주의 : 과학인가 철학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심포지엄까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심포지엄에서 존슨은 지적설계운동의 핵심 인물로서 활동하게 되는 윌리암 뎀스키(William A. Demski; 지적설계, 2002), 마이클 비히(Michael J. Behe; 다윈의 블랙박스, 2001), 스티븐 마이어(Stephen C. Meyer), 폴 넬슨(Paul Nelson) 등과 본격적으로 동역을 하게 됩니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왕권이나 주권이나 권력이나 권세나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고, 그분을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 골로새서 1:16, 표준새번역


창조퀴즈> 1991년 필립 존슨(Phillip E. Johnson)의 『심판대 위의 다윈(Darwin on Trial)』이라는 책의 출판과 함께 시작되어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를 증거하고 있는 이 운동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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