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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재판과 브라이언의 변론

Creation on Trial

이재만 글, ACT뉴스 20086

 

  1.jpg

 

1925년 미국에서 일명 원숭이 재판 (Monkey Trial)이라고 불리는 재판이 있었다. 피고인의 이름을 따서 스코프스 재판(Scopes Trial)이라고도 하는 재판으로, 사건은 그 해 7월 미국의 테네시 주의 데이턴이라고 하는 작은 시골도시에서 발생하였다. 한 공립학교 교사인 스코프스가 수업 중에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것과, 이에 대한 반진화론자인 기독교인들의 고소로 시작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기에는 참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당시의 주교육법상에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었던 상태였기에, 이러한 고소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1. 언론의 관심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시작된 작은 시골도시의 이 재판이 보도되자, 빠른 속도로 전 미국의 이목이 이곳으로 집중되었는데, 이는 당시에 모여든 언론의 규모를 통해서도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200여 명의 신문 기자들이 취재를 위하여 이 작은 도시로 몰려들었다. 방송계 대표자들도 대거 참가하였는데, 유명한 방송국인 시카코 트리뷴 WGN에서는 이 재판을 미국 내의 공판사상 처음으로 라디오 전국 중계를 준비하고 있었고, 65개 전신 교환수들이 몰려들어 사상 최다의 기사를 유럽과 호주로 보내는 등, 그 관심은 대단했다.

 

2. 목적의 이탈과 제시된 진화의 증거들

 

칠일 간의 열띤 공방전이 오갔으며, 재판의 시작은 스코프스 교사가 주의 교육법상에 유죄인가 하는 문제에서 시작하였지만, 피고측의 변호사들은 피고인에 대한 무죄를 변론하기 보다는 진화론의 정당성을 주장하기에 더욱 열을 올렸다. 진화론 측은 스코프스의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스코프스가 진화론을 가르쳤었습니까?라는 질문조차도 없을 정도였다. 재판의 진행은 진화론에 대한 정당성 문제로 확산되어, 스코프스 교사의 위법문제에 대비하였던 기소자 측을 적지 않게 당황시켰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 측이 몇 가지의 증거들을 제시하였는데, 그들이 제시했던 증거들은 오늘날에는 오히려 진화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그 증거들은 오늘날 허구로 밝혀진 흔적기관, 태아(헥켈)의 배 발생, 그리고 인류화석인 네안데르탈인, 호모에렉투스인, 필트다운인, 네브라스카인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이었다.

 

3. 성경에 대한 피고측 공격과 브라이언의 대답

 

재판은 진지하고 복잡한 질문들로 이어졌다. 특히 일곱째 날에 열띤 질문과 대답은 감정적인 분위기와 함께 재판의 절정을 이루었는데, 나중에 피고측 변호인은 성경의 무오성 문제까지 확대시켜 나갔다. 예를 들면, 뱀은 하나님이 기어 다니라고 저주하기 전에 꼬리로 걸어 다녔습니까? 가인은 어디서 아내를 구하였습니까? 지구가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3500~5000 년 전에 이집트와 중국에서 살았습니까? 라는 식의 질문이었다. 그러나 기소자측 변호사인 브라이언은 이러한 난해한 질문에 대하여 성경적인 지식을 갖고 능숙하게 응수하였고, 그가 모르는 대답에 대하여는 솔직히 시인하였다. 가열된 대화중에 브라이언은 성경의 문구가 실제로 말하는 점들을 지적해 주며, 피고측 변호사에게 성경을 부연 설명하지 말고 그대로 인용할 것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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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초기에 브라이언은 성경 안에 모든 것이 거기에 적혀 있는 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하므로,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해석한다고 몰아 부치는 피고측의 함정을 피하였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성경의 어떤 부분들은 비유적인 곳이 있다라는 것과, 그러한 비유적인 언어는 적당히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이러한 언급을 피고측 변호인들은 문자적으로 해석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해석을 가질 권리가 있다라는 의미로 확대시켰다.

 

4. 재판의 결론과 그 결과

 

포성과 함께 시작하였던 스코프스의 재판은 피고 스코프스가 유죄 판결과 100 불의 벌금형이 내림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재판의 결과 미국의 일곱 주에서 연달아 비슷한 법적 논쟁을 일으키게 하는 발단이 되었다. 더욱이 이 재판은 1960 년대까지 고등학교 생물교과서에 진화론을 크게 강조하지 않았던 당시의 추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당시 언론들의 보도방향은 사람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대부분의 기자들은 재판이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기독교인인 브라이언을 공격하려는 생각을 갖고 취재를 시작하였으며, 그의 진화론의 문제점에 대한 분명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브라이언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사를 실었다. 한 기자에게 왜 재판을 취재하러 왔는가 하는 질문을 하자, , 저는 무슨 일인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무엇을 써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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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계자들도 가끔씩 흥미거리로 이 재판을 영화화 하였는데, 제작자들의 편견으로 재판의 중심내용과는 많이 벗어난 경향이 있었다. 세계의 가장 유명한 공판이란 영화제목으로 장식된 영화들은, 재판을 재연할 때마다 당시의 중요하고 근본적인 논쟁보다는 주로 유명한 관계자들, 극화한 논쟁들, 절정의 모습들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편견을 가진 기록들은 무모하게 성경을 고수하려는 기독교인에 의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한 진화론자의 피해로서 이 재판을 인식시켰다.

 

원숭이 재판에서 피고인 스코프스는 유죄로 선언되었지만, 실제로 이 재판은 진화론이 전 미국으로 확산되는 동기가 되었다. 재판과정에서 진화론의 증거들은 오늘날에는 케케묵은 허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람들에게는 진화의 논리성을 이해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기소자 측 변호사인 브라이언의 정확한 진화론의 문제지적과 그의 성경에 대한 믿음을 향해서, 언론들은 브라이언을 성경을 무모하게 신뢰하는 고집쟁이로서, 그리고 피고측 변호인단을 진리를 향한 피해자로 표현하였다. 재판으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어떠한 편견 속에서 살고 있는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추측된 이론인 진화론이나 동일과정설과 같은 진리로 향하는 길목의 장애물들 앞에서, 진리를 지켜야 할 사람들은 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할까 준비하여야 한다.

 

(이 글은 R. M. Conelius & John D. Morris(1995) Scopes : Creation on Trial의 원본을 축소 번역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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