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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론적 진화론 12 창세기 1장과 2장의 차이점

이재만회장(지질학, 과학교육학), ACT뉴스 20168

 

창세기 전반부에 관하여 자주 받는 질문 하나가 있다. 바로 창세기 1장과 2장의 내용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이다. 특별히 이 두 장 사이에 창조의 순서에 관한 것이다. 이 질문은 창세기가 역사적 사실을 담은 기록이 아니라고 하는 타협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빠지지 않고 지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부분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히 다루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1. 동물과 사람 창조의 순서

 

창세기 1장은 동물은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에 창조되었고 사람은 이들이 모두 창조된 후에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반면에 2장은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7,8)라고 한 다음에,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새를 지으시고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19)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2장에는 1장과 달리 인간을 동물들 보다 앞서 지은 것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은 단지 인간의 창조에 대한 언급을 한 후 동물 창조를 언급했을 뿐이지 창조 순서가 아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히브리어 동사에 관하여 다룰 필요가 있다. 히브리어는 동사(특별히 행위를 묘사하는 동사) 자체가 한국어나 영어와 같이 시간성에 시제를 내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가 끝

났느냐 아니냐의 완결성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 그러므로 그 행위의 순서는 단어 자체보다는 전체 문맥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과 같이 명확한 순서가 명시된 창세기 1장에서 답을 찾아야 바른 해석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진화론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유대 학자들은 이에 대하여 전혀 문제점을 갖지 않았다. 그 전체 문맥으로 볼 때 순서는 창세기 1장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히브리어 동사의 특징 때문에 유대 학자들은 창세기 219절의 동사를 지으시고(formed)’가 아닌 지으셨던(had formed)’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히브리어 동사는 행위의 완결성에 초점을 맞춰 시제가 정해진다. 영어 성경 가운데 어떤 버전은 2:19절을 had formed(과거완료, 지으셨던, NIV)’로 번역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을 참고로 한다면, 219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지으셨던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로 번역하는 것이 더 근접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세기 1장으로부터 얻어진 순서로 보아 동물과 새들은 아담 이전에 창조되었음이 분명하며, 창세기 2장과도 조화롭다.

 

1.JPG


 

2. 아담과 하와의 창조

 

창세기 1장에서는 여섯째 날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27)라고 남녀가 마치 동시에 창조된 것처럼 기록된 반면, 2장에서는 아담을 창조하고 난 후에 에덴동산을 창설하시고, 생명나무와 선악과를 두시고,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장면이 등장하고, 그 이후에 2장 끝 무렵에 와서야 하와의 창조가 등장한다. 이들이 서로 모순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변은 간단하다. 창세기 2장의 모든 기록은 여섯째 날 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들을 집중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동시에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시간적 간격을 두고 다른 방법으로 따로 창조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하여 하나의 중요한 신학적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바로 히브리 단어 톨레돗(toledoth)에 대한 이해이다. 2장 서두에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generation)이니”(4)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내력이 바로 히브리어로 톨레돗이다. 단어와 동일한 문장은 창세기에 10번 등장한다.

 

-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2:4)

-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5:1)

-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6:9)

-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11:10)

-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11:27)

- 이스마엘의 족보는 이러하고(25:12)

- 이삭의 족보는 이러하니라(25:19)

- 에돔의 족보는 이러하니라(36:1)

- 세일 산에 있는 에돔 족속의 조상 에서의 족보는 이러하고(36:9)

-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37:2)

 

여기서 개역개정 성경의 내력, 계보, 족보는 모두 같은 단어 톨레돗(generation)을 문장에 맞게 번역한 것이다. 이 단어는 기원또는 기원에 관한 기록을 의미한다. 즉 톨레돗은 앞의 사건들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사용된 단어이다. 이 어구는 창세기에서 각 단락의 끝에서, 주로 언급되었던 아담, 노아, 노아의 아들들, 셈 등의 족보를 다시 확인하는데 사용되었다. 왜 이 톨레돗이 등장하는지에 관하여는 여러 해석들이 있으나, 창세기의 기자인 모세가 기존에 기록되고 내려오는 기록들을 성령의 감동으로 모아서 서술할 때 출처를 밝히는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는 창세기 기록이 목격된 사실을 적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를 진화론적 사고를 갖고 문서가설(JEDP 가설)로 해석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많은 신학생들은 이와 같은 해석으로 배우고 있다.

 

창세기 2:4절과 5:1절에 있는 내력계보’(, 톨레돗)로 볼 때 창세기 1장은 모든 피조물의 기원에 대한 개관인 반면에,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의 형상인 첫 조상, 아담과 하와의 창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임을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창세기 1장과 2장은 창조 사건에 대해서 모순되게 기록한 것이 아니다. 1장은 모든 창조에 대한 큰 그림이며, 2장은 아담과 하와의 창조와 여섯째 날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이다.

 

이에 대하여 거기 계셨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서도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19:4-5). , 창세기 127절과 224절을 함께 묶어서 인용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창세기 1장과 2장을 서로 분리되거나 모순된 기록으로 여기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창세기 2장이 창세기 1장과 다른 창조를 설명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창세기 2장이 창조에 대한 다른(different)’ 설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창세기 2장에는 천, , 궁창, 바다, 육지, 태양, , , 바다생물 등의 창조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다. 오히려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의 형상인 아담과 하와의 창조와 직접 관련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자신의 형상인 첫 사람이 살 에덴동산의 모습, 생명나무와 선악과, 첫 사람 아담이 어떻게 피조물들을 이름 짓는가 확인하는 장면, 모든 산 자의 어미인 하와를 창조하시는 장면, 태초의 가정이 이루어지는 원리 등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창세기 1장은 하나님 관점에서의 창조 전체에 대하여 순서적으로 개괄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창세기 2장은 자신의 형상에 무게를 두어 중요한 면들을 훨씬 더 자세히 다루고 있는 것이다.

 

3. 식물과 초목에 대한 내용

 

창세기 1장은 셋째 날 식물이, 여섯째 날 사람이 창조되었다고 기록하는 반면, 창세기 2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4,5)라고 기록했다. 2장에는 사람이 존재 했었을 때 식물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들에는(밭에는)’은 히브리어 sodeh인데, 이는 경작된 곳을 의미한다. 이는 같은 문장에 땅을 갈 사람이 없었으므로에서 뒷받침된다. 실제로 경작을 해야 되는 상황은 아담이 창조된 후에 다스리라는 명령을 수행할 때부터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과 2장은 모순될 리 없으며, 식물 창조와 사람의 창조 그리고 그에게 내린 지상 명령이라는 정확한 순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자주 그러하듯, 타협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성경을 비평하는 사람들은 본문을 해석하는데 이와 같은 실수를 한다. 이들은 성경이 사실을 적은 책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성경을 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건너 뛴다. 언뜻 보기에 다른 것 같으면 본문을 충분히 읽지 않고 가볍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성경에서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후에 그 이유나 원인에 대하여는 바로 뒤에 더 자세하게 기록한 예는 다른 곳에서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 10장은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후손들이 각 나라대로 나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이 각 나라대로 나뉜 것이 어떤 이유와 방법이었는지는 11장 전반부에 따로 설명한다. 즉 노아의 후손들이 바벨탑을 지으며 하나님을 대적했던 것이 그 이유였으며,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시켜서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여 흩으시는 것이 그 방법인 것이다. 여기서도 창세기 9장에 이어 10장에 노아의 후손들에 대해 순서적으로 적었으나, 그들이 흩어지게 된 중요한 이유는 따로 떼어서 11장에 서술한 것이다.

 

또 다른 예가 여호수아서에도 기록되어 있다. 여호수아서 10장에 이스라엘이 기브온을 도와주는 과정과 전쟁이 일어나게 된 과정과 결과가 11절까지 기록되어 있고,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승리를 이끌었는지는 12-14절에 따로 떼어서 기록했다. 바로 여호수아의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게 하신 것이다. 창세기 1장과 2장도 이와 큰 차이점이 없다. 1장에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2장에 자신의 형상인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한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거기 계신 하나님을 생각해야 한다. 그분은 전지전능 하시고 거짓이 없으신 우리에게 사실을 전하시기만 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때에 실수하지 않고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제가 없으면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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