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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과 종의 기원(2)

고생물학 수업에서 겪은 일

노휘성(과학교사), ACT뉴스 2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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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두 번의 고생물학 수업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려 한다. 대학 3학년 때와 대학원 첫 학기에 전공과목으로 고생물학을 배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과목 모두 첫 시간에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다. 보통 첫 수업시간에는 커리큘럼과 과제와 시험 등에 대해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데, 대학 3학년 때 고생물학 첫 시간에 교수님은 시험에 대해 말씀하시다가 절대 하지 말아야할 것을 말씀하시면서 아주 정색하셨다.

 

그 내용은 이렇다. 지난 학기에 모 대학에서 고생물학을 가르쳤는데, 중간고사 시험에 어떤 학생이 B4 용지 앞뒤로 2장 빽빽하게 답안을 작성해서, 읽어보니 전부 화석이 진화의 증거일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하셨다. 그 학생의 성적은 당연히 0점 처리되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씀이 창조

과학 같은 것은 신앙에 관련된 것이고, 이 수업은 고생물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시간이므로, 종교적인 신념과는 상관이 없으며, 그런 접근은 용납할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순간 어떤 학생인지 좀 융통성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반면, 그 학생이 정말로 화석을 가지고 반증을 한 것이라면 그게 왜 종교적 신념과 결부되어 평가되어야 하는지 의구스러웠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오히려 창조과학이라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수 년이 흘러 대학원 첫 학기에 비슷한 상황이 또 연출되었다. 교수님은 손에 작은 가죽책을 들고 들어오셨다. 의자에 앉으시더니, 이게 뭔지 아냐고 학생들에게 물으셨다. 가죽책을 만지작거리시며 영국 여행 갔을 때, 골동품 가게에서 사신 것이라고 하시면서 성경책이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교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긴장이 되었다. 대학 때의 경험상 고생물학 전공 교수님이 성경에 대해 우호적으로 말씀하실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지퍼를 열어 표지 안쪽을 펴시더니, 여기에 연대기가 써있다고 하셨다. 아주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여기 약 6000년으로 지구 역사를 기록해놨어.’ 라고 말씀하셨다. 교수님은 말도 안되는 이런 계산을 믿고 성경 앞에 써 놓았던 시대가 있었지만, 그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지 보여주겠다고 하시며 몇 명 따라 오라고 하셨다. 나와 몇 명이 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들고 온 것은 다름 아닌 여러 화석들이었다. 삼엽충, 암모나이트, 물고기, 산호 등의 화석들을 들고 왔다. 그리고,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이 화석들이 수억 년 된 것들인데, 어떻게 지구 역사가 6,000년이겠나? 이것들이 모두 수억 년 동안의 진화 역사를 보여주는데, 지구의 역사는 이것(성경책을 들어 보이며)과 같은 믿음의 영역과는 다른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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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어찌되었든, 내가 만난 두 교수님은 분명 고생물학의 역사는 성경의 역사와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신 것이었다. 분명, 성경의 역사는 진화의 역사에 대해서 불편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역사는 두 가지 일 수가 없으므로, 고생물학의 입장에서도 한쪽만이 진실이어야 하고, 성경의 입장에서도 한쪽만이 진실이어야 한다. 그렇게 시작된 고생물 수업에서 한 학기 내내 무엇을 배웠을 것이라고 예상되는가? 교수님의 말씀대로 화석이 오랜 시간의 진화 역사를 보여준다는 것을 배웠을까? 아마 교수님은

그렇게 생각하시고 가르치셨겠지만, 나는 고생물학 수업에서 단 한 번도 절지동물이나 연체동물 같은 무척추 생물이 척추동물로 변해가는 화석을 배운 적이 없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외운 것은 절지동물, 자포동물, 극피동물, 연체동물 등의 종류, 생김새, 그리고 내부구조 등이었다.

 

한편, 우리가 배운 고생물학 책에 실려 있는 고생대 화석들은 모두 오늘날의 생물들처럼 문(phyla), (orders)과 같이 큰 분류체계 아래, (family), (genus), (speices)의 하위 분류체계로 명확하게 구분이 되었다. 모양과 크기는 다양했지만, 삼엽충은 계속 삼엽충이었고, 완족류(촉수로 먹이를 찾는 조개류)는 계속 완족류였으며, 산호는 계속 산호였다.

 

최초로 종 분류체계를 확립한 린네(1707~1778)모든 생물은 처음부터 종류대로 창조되었기에 이러한 분류작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재 살아있는 생물들뿐만이 아니라 과거에 살았던 화석 생물들도 처음부터 완벽한 종류로서 분류할 수 있다. 그 구분이 애매해서 종과 종 사이 어딘가에 분류해야 하는 화석은 없다. 화석에 진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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