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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해 2 과거에 대한 연구를 어떻게 평가할까

최태현, ACT뉴스 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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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적 연구와 진화론적 연구 등 기원에 대한 연구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우선 과학적 연구활동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점부터 시작해야 한다. 과학적 연구활동은 실험과학(operation/experimental science)이라 불리는 활동과 역사과학(historical/origin science)이라 불리는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실험과학은 그 용어가 말해주듯이 현재 반복 가능한 실험 및 관찰로부터 현재 사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활동을 말한다. DNA 나선구조를 밝혀내고, 유전법칙을 발견하고, 연구실에서 실험을 통해 지층을 형성하는 등의 일은 실험과학에 속한다. 또한 우리가 응용과학이라고 하는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도 실험과학에 속한다. 실험과학의 목적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피조세계가 현재 작동하고 있는 원리와 속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실험과학의 활동은 현재혹은 시간에 관계없는 법칙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특정한 세계관에 덜 민감하고 대신 엄밀한 과학적 방법론 실험설계, 측정, 가설설정 등 에 더욱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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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과학과 달리 역사과학은 그 용어가 말해주듯이 과거에 피조세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활동을 말한다. 실험과학의 대상은 현재에 실험실에서 반복 가능한 현상을 다루지만, 역사과학은 과거에 이미 벌어진 현상을 다룬다. 따라서 과학적 연구의 가장 중요한 방법인 실험을 통한 발견이 매우 제한된다. 우주의 생성, 그랜드캐년의 형성, 생물의 진화과정 등에 대한 연구가 역사과학에 속한다. 역사과학의 목적은 우리가 관찰하지 못한 과거에 피조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히는 일이다. 불행히도 현재 시점에서 연구자는 과거에 벌어진 일들의 단편적인 흔적들만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세계관에 훨씬 민감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단편적인 흔적들을 하나로 엮기 위한 해석이 중요한 부분이 되기 때문이다.

 

창조냐 진화냐 하는 주제는 우주와 인간의 기원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역사과학적 연구이다. 역사과학적 연구 결과의 타당성은 두 가지 기준에서 평가할 수 있다. 하나는 비록 부분적이라도 실험과학의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때 역사과학적 연구의 신빙성은 높아진다. 예를 들어, 지층의 형성에 대한 연구와 같이 실험적 방법을 통해 현재 눈에 보이는 사실- 즉 그랜드캐년과 같은 지층들 - 의 모형을 재현해볼 수 있다. 그랜드캐년의 형성은 과거에 한 번 일어난 사건으로, 현재 과학자가 그 거대한 협곡을 다시 만드는 실험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실험실에서 현실을 단순화한 모형을 개발하여 작은 협곡의 형성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형을 확장할 때 적용할 물리학, 수리학의 법칙들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실험과학적 연구의 결과(모형 협곡의 형성) 위에 물리법칙들을 적용하여 보다 큰 규모의 과거 사실을 이론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 이 경우, 실험적 증거는 점진적 침식 모형보다 짧은 시간동안 커다란 에너지에 의한 침식 모형이 실제 지형을 보다 잘 재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현 및 확장이 언제나 부드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화 연구처럼 단지 아주 단편적인 재현(돌연변이, 육종 등)만이 가능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역사과학적 연구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다른 하나의 기준은 단편적 발견들을 한데 묶는 해석이 얼마나 통일되어 있고(통일성) 그럴듯한가(개연성)이다. 다소 극단적으로 말해 역사과학적 연구는 하나의 이야기 만들기이다. 교통사고 민사재판을 상상해보자. 두 사람이 과거에 일어난 한 번의 사고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때 판사는 어떤 이야기가 단편적인 증거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과관계에 맞게 하나의 순서로 잘 꿰고 있는지, 그 이야기의 부분적 내용들이 그에 부합하는 증거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기원에 대한 연구도 실험과학에 의해 알려진 인과관계 혹은 법칙에 따라 증거들을 체계적으로 배열하고 그에 따라 보다 그럴듯한 설명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진화 연구에서 중간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뼈아픈 것은, 중간화석은 진화 이야기의 그럴듯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텐데 그것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과거에 대한 연구(역사과학)는 과학의 영역에 속하면서도 실험과학의 연구방법인 관찰과 실험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연구자의 해석에 크게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창조론과 진화론을 포함하여 모든 역사과학이 안고 있는 공통적 한계이다. 해석에 관한 한 상당부분이 세계관의 문제이며, 어떤 해석이 옳은지는 그 해석이 얼마나 실험적 연구결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그 해석의 전체 구조가 얼마나 단편적인 증거들을 일관되게 연결하는지에 의해 평가할 수 있다. 명쾌한 판결문일수록 이해하기 쉽고, 듣고 나서 의문이 별로 안 생긴다. 그것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역사과학으로서 창조과학적 연구들이 이해하기 쉬운 것은 연구가 쉬워서도 아니고 우리의 지능이 높아서도 아니다. 성경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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