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생물들(12) 고페르 나무
최우성, ACT뉴스 2012년 4월
방주는 과거 역사 가운데 실존했던 것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 보고 싶은 것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방주는 구원자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도구로 인류의 생명을 구한 것뿐 아니라 코로 숨을 쉬는 모든 종류의 동물들이 한 때 그 안에 있었고, 방주가 존재한다면 역사상 가장 오래 된 인공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성경 역사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은 더욱 더 방주를 눈으로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성경에는 그 방주가 아라랏 산(정확하게는 아라랏 산맥)에 멈추었다고 기록 되어 있고, 아라랏 산은 중동의 터키 동부지방에 실제로 존재하며, 그 산에서 방주를 보았다는 증언들이 많이 있었고, 방주의 목재를 발견해 연대측정까지 했다는 정보도 있어 방주에 대한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다.
창세기 6:14에 의하면 하나님은 노아에게 “고페르 나무”로 그 방주를 지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성경의 여러 번역본들을 비교해 보면 고페르 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으로 번역이 되어 있고 영어 번역본들도 gopherwood, gopher wood, cypress wood 등 각각 다른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 원본에는 “고페르 나무”로 되어 있다. “고페르 나무”는 과연 무슨 나무일까? 멸종 된 수종일까 아니면 다른 형태의 목재를 말하는 것일까?
어떤 창조과학자들은 이 “고페르 나무”를 잣나무, 전나무, 백향목 등의 나무 이름이 아니라 합판(plywood)처럼 가공 된 목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그런 나무 이름이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고페르(gopher)’라는 단어가 ‘역청’이란 히브리어 단어 ‘코페르(kopher)’와 음소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안팎으로 역청을 바르도록 했는데 만약 나무의 안과 밖에 역청을 바르려면 마치 합판을 만드는 것처럼 얇은 목재 판에 역청을 칠하고 그 위에 다시 얇은 목재 판을 직각으로 놓고 다시 역청을 바르고 …, 이런 식으로 합판을 만들 때처럼 홀수의 얇은 판들 사이에 역청을 바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코페르(역청)가 발라진 가공 된 나무를 ‘고페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두 번째, 이런 나무(합판)는 같은 두께의 판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튼튼한 목재가 될 것이다. 방주는 사나운 풍랑이 이는 물 위에 적어도 5개월 떠 있어야 했다. 물이 스며들어 오지 말아야 될 것은 물론 방주는 길이가 135 미터나 되었기 때문에 휘어지거나 비틀림 같은 힘에도 저항성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노아홍수는 심판 사건이다.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노아를 의인이라고 했지만 노아는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의인이 되었다(창세기 6:9).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가 없이 의롭게 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 ‘속죄’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역시 고페르나 코페르와 어원이 같은 ‘카파르(kaphar)’이다. 원래 히브리어에는 모음이 없고 자음만 있었기 때문에 고페르나 코페르나 카파르가 똑같은 음소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역청(코페르)이 발라 진 ‘고페르’는 속죄(카파르)의 피로 뒤덮인 한 폭의 방주 그림을 볼 수 있게 한다.
방주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주를 지은 목재에 대해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지금까지 아라랏 산에서 수집되어 방주의 목재일 것으로 주장하는 나무를 탄소 동위원소를 사용하여 연대를 측정한 경우가 두 번 알려져 있다. 페르난드 나바라(Navarra)라는 프랑스 인이 1955년 수집한 목재는 AD 260~790년경으로 측정 되었으며, 지난 2010년 NAMI라는 탐사 단체에서 발견한 목재는 약 4800 년 전(BC 2800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두 연대 측정치들은 그것들이 노아의 방주에서 얻은 나무가 아님을 증거하고 있다. 왜냐하면 탄소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은 원리 자체에 들어 있는 잘못된 가정 때문에 노아홍수 당시의 화석이나 석탄 등의 시료는 노아홍수가 있었던 4500여년 전이 아니라 대부분 5~6만년 전으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수집한 목재는 방주의 것일 수 없고 결국 그들은 방주를 본 것도 아니다.
고페르 나무로 만들어진 방주는 발견 될 것인가? 잘 알려진 창조과학자인 험프리 박사는 방주가 머문 산이 아라랏 산에서 수 백 km 남쪽에 있는, 아브라함이 살았던 갈대아 우르의 동쪽에 있는, 산이었을 것이라는 최근 논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방주는 노아 가족들에 의해 해체 되었을 수도 있고 세월이 지나면서 고페르 나무는 썩어 부식되었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규화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주가 실존 했을 수밖에 없는데 전 지구적인 노아홍수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규모의 지층들, 그 속에 들어 있는 화석들과 석탄 등이 부인할 수 없는 전 지구적 홍수의 증거들이다. 현재 지구에서 코로 숨을 쉬며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과 사람들의 조상들은 한때 고페르 나무로 만들어진 방주 속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1년여 동안 머물러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