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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애양원을 다녀오다.


  혹시, 여러분은 휴가 기간 동안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대개는 집에서 창조과학 비디오테이프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보냈지만, 지난 화요일엔 아주 특별한 곳을 다녀왔답니다.


  2005년 8월 23일 오전 9시, 엄마를 뫼시고 조카들과 함께 구마고속도로로 진입해 광양 I.C.로 차를 몰았답니다. 바로 손양원 목사님의 자취가 남겨져 있는 여수 율촌면 신풍리에 위치한 순교유적지를 방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는 도중 진주 부근에서 도로공사로 말미암아 차량이 40여 분가량 정체되었지만, 손 목사님의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그저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답니다.

  이전에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손동희 저, 아가페, 1996)”라는 책을 통해서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유적지를 꼭 찾아가 보리라 생각하다가 드디어 이번에 오랜 바램을 이루게 된 것이랍니다. 이미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책과 영화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손양원 목사님의 삶은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심지어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도전을 던졌지요.


  여수 공항 입구에는 애양원교회와 기념관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커다란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표지판에 적힌 대로 공항 옆과 뒤편 도로를 따라 약 3.8km를 달리노라니 어느새 애양원 병원을 지나게 되었고, 다시 새로운 이정표를 따라 토플하우스*와 애양원교회로 향했답니다.

  드디어 대구에서부터 오랜 시간 운전한 끝에 애양원교회에 도착하니 화강암(花崗岩 ; granite)2* 벽돌로 건축된 오래된 교회건물을 마주할 수 있었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서 본당에 앉아 기도를 드리노라니 손양원 목사님의 힘찬 설교가 들리는 듯 하는 착각마저 일었답니다. 그리고 손양원 목사님께서 한센병 환우들과 복음을 향해 그 커다란 주님의 사랑을 목숨을 내놓기까지 실천하셨듯이 저 역시 제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인 창조과학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십사고 기도드렸답니다.


  교회 맞은편에 있는 유리로 둘러싸인 애양원 역사박물관과 애양원교회 사이에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에게 순교기념비 주변에 있는 초록색을 띄는 회색 암석이 화성암(火成岩 ; igneous rocks)3*, 퇴적암(堆積岩 ; sedimentary rocks)4*, 변성암(變成岩 ; metamorphic rocks)5* 중에서 어느 것인지 맞추면 평소에 원하던 게임기를 사주겠다고 했더니, 다음 날까지 답을 알려주면 안되겠느냐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겐 너무 힘든 질문이랍니다. 그것은 바로 화성암 중 화산암(火山岩 ; volcanic rocks)6*이자 중성암(中性岩 ; intermediate rocks)7*안산암(安山岩 ; andesite)8*으로 대부분의 조경석이 이 암석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애양원 역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자 예전교회 종탑에 쓰였던 종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애양원의 발자취를 잘 전시해 놓았는데,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박물관을 방문한 듯한 착각을 일으켰답니다. 한센병 환자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 끔찍한 모습에 세상이 저주라 부르며 내친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축복으로 변화시킨 그 놀라운 기적을 마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카가 건물을 나서며 갑작스레 종을 울려 깜짝 놀랐지만 그 장엄한 종소리가 참 듣기 좋았답니다.


  애양원교회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ㅅ’자 형태의 순교기념관에 들어서자 천장에서 쏟아지는 무지개색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환하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2층 전시실에는 손양원 목사님과 가족의 생애 사진과 광주 양흥렬 전도사님이 그린 삼부자 생애 그림 및 손 목사님과 가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환우의 발바닥에 생긴 피고름을 직접 입으로 빨아내시는 손양원 목사님의 모습을 그린 그림 앞에서 예수님이 명하신 사랑의 실천에 대해 너무나 초라한 저의 삶이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1948년 10월 21일에 순교하신 손양원 목사님의 두 아들인 동인과 동신의 묘와 1950년 9월 28일에 순교하신 손양원 목사님과 1977년 11월 26일에 소천하신 사모님이 합장된 묘가 있는 순교자 무덤으로 향했답니다. 많은 순례객들이 이곳을 찾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기도하다가 소명을 받아 주님의 일꾼으로 나서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참으로 세상적으로는 인생의 끝인 죽음을 의미하는 무덤이지만 주님 안에서 순교한 이들의 무덤은 주님 앞으로 더욱 더 나아가게 하는 생명의 장소입니다.


  묘지 아래쪽으로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기에 내려갔더니 역시 이곳에서도 화성암의 대표적인 예인 검은색의 현무암(玄武岩 ; basalt)9*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현무암을 통해 손양원 목사님과 그 가족의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한센병 환우들을 향한 열정적인 헌신을 읽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게다가 베드로전서 2:4-5절10*에 나오는 말씀처럼 사신 손양원 목사님의 호가 ‘산돌’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애양원 주변에 있는 암석들(노두11*전석12*)도 마치 손양원 목사님과 같이 주님 안에서 뜨겁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많은 순교자들의 삶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뜨거운 마그마에서 기원한 여러 화성암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아직도 남해 바다의 짠 바다내음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파도소리가 코와 귀를 간질이는 듯합니다. 이곳에 가보지 못한 모든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 참고설명 --

* 토플하우스 : 1955년 한성신학교로 설립되었으나 1963년 2회 졸업생을 배출한 후 폐교되었다. 그 후 병원물품 보관창고로 사용되어 오던 것을 1986년에 개축하여 청소년 수양관으로 사용되었으며 2000년에 호텔로 개조된 것이다.


2* 화강암 : 석영, 장석, 흑운모와 같은 광물로 주로 구성되어 있는 화성암의 한 예로, 심성암이자 산성암이다.


3* 화성암 : 지하 깊은 곳에서 생성된 마그마가 지각 중에 상승 관입하거나 지표에 분출한 후 냉각 고결되어 생성된 암석으로 크게 각각 관입암(심성암과 반심성암으로 다시 구분되기도 함)과 화산암으로 분류된다. 단, 화강암의 생성에 대해서는 진화론 측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4* 퇴적암 : 진화론적인 개념으로는 기존의 암석 파편, 생물 유체, 화산 방출물 등이 물 밑 또는 육상에 기계적으로 집적되고 또는 물 밑에 염류 등이 화학적으로 침전하여 생긴 암석의 총칭으로 지사학에서 제시하듯이 지층이 형성되는데 수십만에서 수백만 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이야기 하지만, 이미 1980년 5월 18일 분출한 미국 워싱턴 주의 세인트 헬렌산의 화산폭발로 단시간에 형성된 여러 퇴적 지층과 가이 버쏠트(Guy Berthault)의 층리형성 실험에서 증명되었듯이 퇴적 지층은 동시에 빠른 시간 내에 형성됨을 보여준다.


5* 변성암 : 암석에 큰 압력이나 높은 온도가 가해져 화학 성분의 가감(加減)이나 교대가 일어나거나 또는 이들 두 작용이 같이 일어나는 변성작용에 의해 생성된 암석으로 크게 접촉변성암과 광역변성암으로 분류된다.


6* 화산암 : 화성암의 일종으로 마그마가 지표에 분출해서 굳어진 암석으로 현무암, 안산암, 유문암 등이 대표적이다.


7* 중성암 : 화성암에서 규장질(산성)암과 고철질(염기성)암의 중간에 해당하는 성분의 암석으로 섬장암과 섬록암과 같이 실리카(Si)를 54∼65% 포함하는 암석을 가리킨다.


8* 안산암 : 화산암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현대의 활화산 용암도 거의 안산암이다. 반정의 대부분은 사장석과 유색광물로서, 유색광물에서는 흑운모, 감람석, 휘석이 보통이다. 녹색에서 흑색까지 띄며 일반적으로 골재로 많이 쓰인다.


9* 현무암 : 분출암(화산암과 동의어)의 일종으로 광물이 성장할 시간이 적어 세립이며 규산염 광물이 적어 주로 흑색을 띈다. 주요 조암 광물은 감람석, 휘석, 사장석 등이다.


10*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찌니라”

(As you come to him, the living Stone--rejected by men but chosen by God and precious to him--

you also, like living stones, are being built into a spiritual house to be a holy priesthood, offering spiritual sacrifices acceptable to God through Jesus Christ.-1 Peter 2:4-5, NIV)


11* 노두(露頭 ; outcrop) : 표토 아래에 있는 기반암의 일부가 지표로 나와 있는 부분으로 암석, 지층, 광상, 단층 등의 지질상태가 지하로부터의 연속성이 절단되지 않고 지표에 노출된 암석부분을 일컫는다.


12* 전석(轉石 ; float 혹은 rolling stone) : 암석 파편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상태로 놓여 있는 것이다.


참고 - 애양원 홈페이지 : http://www.churchnet-kr.org/seongsan/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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