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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론적 진화론8 유신론적 진화론의 시작은

이재만회장(지질학, 과학교육학), ACT뉴스 2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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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회에 걸쳐 진화론의 등장과 함께 만들어진 여러가지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하여 다루어 왔다. 그렇다면 이런 유신론적 진화론은 어떤 역사적 변화에서 일어났을까? 중세 말에 교회가 타락했을 때 유럽에서는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교회 안에서의 각성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교회 밖에서의 변화였다. 교회 안에서 성경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몸부림이 바로 종교개혁(1517)이며, 한편 비슷한 시기에 교회 밖에서도 일어난 변화를 계몽주의라고 부른다. 계몽주의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성에 대한 신뢰이다. 이 두 변화가 일어난 때부터를 우리는 근대라고 부른다. 근대의 시작인 계몽주의가 태동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카르트(프랑스, 1596-1650)이다. 잘 알려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그의 말은 계몽주의 철학의 근본 원리가 되었다. 즉 사고하고 있는 자신을 첫 시작으로 본 것이다.

 

이성이란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에게 넣어주신 참으로 귀중한 사고의 능력이지만, 이는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질 때에만 바르게 사용된다고 성경은 말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beginning, 시작)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9:10) 즉 여호와를 통하지 않은 지식과 지혜는 이미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며 결국 미련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카르트가 말한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말은 성경이 말하는 순서와 반대이다. 실제는 거꾸로 존재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이 바른 순서이다. 자신을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을 먼저 인식하고 난 후 생각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자신이 존재하지도 않는데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존재가 먼저이고 생각이 나중이다. 하나님을 뒷전에 놓은 교만한 발상에도 불구하고 이 짤막한 문장은 유럽 사람들의 사고의 자세를 바꾸는데 중요한 획을 긋는 명언(!)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18세기부터 자연과학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과거를 알고자 하는 역사 과학 영역까지 번져나갔다.

 

이런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계기가 지질학에서 발생했는데, 바로 1833년 당시 변호사였던 찰스 라이엘에 의한 지질학의 원리(Principles of Geology)”의 출판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현재는 과거를 알 수 있는 열쇠다(The present is the key to the past)”라는 명제를 내세웠다. 오늘날 일어나는 지질 과정의 모습을 보고 과거를 밝히자는 것이다. 즉 과거 기록을 참고로 하는 것이 아닌 현재 일어나는 느린 침식과 퇴적 과정을 통해서 과거를 해석하자는 의미이다. 라이엘의 자세는 앞에서 언급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와 일맥상통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과거를 알기 위해서는 거기 있던 증인을 통하는 것이 상식인데, 과거에 그 자리에 없던 현재 사고하는 자신의 이성으로만 과거를 알자는 상식과 거리 먼 명제를 내건 것이다. 라이엘 역시 데카르트와 같이 사고의 순서를 뒤집은 것이다. 라이엘이 언급한 이 한 문장은 당시 근대적 사고와 맞물려 지질학의 명제가 되어버렸고, 이 사고의 틀(패러다임) 하에서 지구를 해석하던 시기부터를 현대 지질학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이 사고의 틀 속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지질학자들과 우리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라이엘의 지질학의 원리가 발간된 이래로 지질학자들의 마음에 지구는 깎이고 깎이는 오랜 침식 과정과 쌓이고 쌓이는 무구한 기간 동안 퇴적 과정을 경험했다는 편견이 자리잡게 되었다. 즉 지질학자들의 패러다임이 격변설에서 동일과정설로 바뀐 것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지구의 과거 역사가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아울러 과거에 지구의 지형을 바꾸는 격변을 경험한 적이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심어 주게 되었다. 당연히 이런 사고는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완전했음과 과거에 홍수심판이라는 대격변을 말하는 창세기 기록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찰스 다윈은 라이엘의 명제에 매력을 느끼고 생물에 적용시켜 1859종의 기원을 출판했다. 그리고 생물이 오랜 세월동안 한 종 안에서 점차적인 변화를 거치며 다른 종으로까지 변화했다는 진화론이 탄생되었다. 이 진화론적 사고는 라이엘의 사고와 맞물려 등장하자마자 과학적 검증 기간도 없이 유럽을 휩쓸었으며 빠르게 보편화되어 버렸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철학이 눈에 보여지는 실체로서 지구를 넘어 이제는 생물로, 더 나아가 인간에까지 확대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인간은 동물 중에 하나로 전락되었다. 우리는 여기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 하느니라”(1:7)의 말씀과 같이, 자신을 존재시키신 하나님을 빼고 이성만 가지고 자신을 알려고 할 때 결국 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되어 동물 중에 하나로 떨어뜨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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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탄생 이후에 아주 중요한 도표가 하나 만들어졌는데 바로 지질시대표(또는 지질계통표)이다. 소위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식으로 간단한 생물의 화석부터 복잡한 생물의 화석을 진화 순서로 나열한 표이다. 이 표는 종의 기원이 출판된 지 13년 후인 1872년에 라이엘에 의해 기본적 틀이 만들어졌다(). 이 표는 지구가 진화 역사를 겪었던 것처럼 한 눈에 보여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실제로 지질시대표가 보여주듯이 화석이 진화의 순서로 고스란히 발견되는 곳은 지구 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진화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이 화석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런 진화 과정을 거쳤다고 확인한 과학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질 시대란 진화의 증거가 아니라 단지 오래된 지구 나이와 진화론의 신뢰 하에서 화석들을 책에 모아온 진화의 창작품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멋진(!) 그림은 지구와 인류의 역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지질시대표가 만들어진 이래로 지금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은 이 굴레 속에서 화석, 지층, 지형 등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 표를 만든 라이엘은 스스로를 지질학의 영적인 구원자며 모세의 낡은 세대로부터 과학을 해방시킨 자라며 자찬했다. 왜냐하면 이 지질시대가 옳다면 모세가 쓴 창세기는 존재하지도 않는 거짓 역사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지도 않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지질시대표는 19세기 말에 시작하여 20세기를 거쳐 지금 21세기에 들어서서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역사적 순서로 볼 때 지구 나이를 계산하려고 시도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방법은 20세기 중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므로 지질시대표를 작성했을 당시에는 그 화석의 나이를 측정할 방법도 없었던 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자들은 이 지질시대표를 보며 지구가 수천만 년의 까마득히 오래된 역사를 가졌을 것이라고 여겼다. 측정보다 믿음이 먼저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사실 검증 이전에 막강한 패러다임을 형성했다. 지구상에 존재하지도 않으며 과학자가 한 번도 관찰한 적이 없는 지질시대표는 유럽으로부터 점점 보편화되어 다른 나라에도 알려지게 되었으며 결국에 각 나라의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다.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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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많은

서양에서 수십억 년의 지구 나이를 보여주는 지질 시대가 보편화되고 학교에서도 이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누가 가장 당황했을까? 다름 아닌 교회였다. 이런 진화론적 분위기 속에서 많은 크리스천도 진화 역사와 상반되는 성경 역사에 대하여 부담감을 가졌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성경 역사, 특별히 창세기 기록에 대하여 회의적인 사고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진화 역사를 신뢰하는 신학자나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지질 시대와 성경 역사를 함께 엮은 유신론적 진화론들을 만들어 발표하기 시작했다.

 

진화론과 성경을 타협한 이론들은 성경보다 진화론의 신뢰 하에서 등장한 이론이기 때문에 진화론 자체가 변화함에 따라 그 내용도 함께 변해갔다. 또한 타협 이론을 만든 사람이 진화론에 대해 개인적으로 수용하고 부정하는 정도의 차에 따라 그 주장도 다양해졌다.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소위 진화 과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극단적인 유신론적 진화론부터 진화 과정은 부정하지만 지질 시대의 순서는 인정하는 점진적 창조론, 오랜 연대를 성경 어딘가에 끼워 넣으려고 시도한 간격 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런 유신론적 진화론들은 과학적 성경적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할 때마다 많은 교회에서 소개되었고 결국 성경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다음 세대가 교회에서 떠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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