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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는 나무의 나이를 말할까?

이재만 회장(지질학, 과학교육학). ACT뉴스 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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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나무를 쳐다보고 있자면 신비스럽기만 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키를 자랑하는 레드우드(Red Wood)110m에 달하고, 가장 두꺼운 세코이아(Sequoia) 나무는 직경이 13m가 넘는다. 어떤 나무들은 거의 무한정 사는데 자라면서 두꺼워지며 나이테를 만든다. 나무판자를 보면 무늬가 잘라진 면에 따라 다양한데, 이 나이테로 인한 것이다. 세코이아 나무 중에 두꺼운 것의 나이테는 3,000개가 넘으며, 살아있는 나무 중에 가장 많은 나이테로 보고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브리스틀콘 소나무(Bristlecone Pine)인데 5,000개 이상의 나이테를 갖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나무는 매년 하나의 나이테를 추가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한글로 나이테라고 부르는 것 같다(영어로는 tree ring). 나이테는 나무가 성장하는 계절에는 밝은 색을, 덜 성장하는 계절에는 어두운 색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테의 수를 세어봄으로써 그 나무의 나이를 계산해왔으며, 이런 학문을 나이테 연대기학(dendrochronology)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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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성경을 역사적 사실로 믿고 있는 우리들에게 드는 궁금증 하나가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쓸어버리셨던 홍수 심판 사건은 성경 그대로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4400년 전인데 어떻게 그보다 더 오래된 나무들이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나이테가 그 나무의 나이를 말해줄까? 과학자들이 나이테 성장에 궁금증을 갖고 여러 해 동안 수백 개의 나무들을 관찰한 적이 있다. 나무 안쪽과 바깥쪽에 정밀한 센서를 부착시켜 나무의 성장을 조사했다. 살아있는 나무에 연필 정도의 두께를 가진 침과 같은 것을 나무에 삽입시켜 성장에는 방해를 주지 않고 나무 속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다. 이 기계는 15분마다 성장하는 상황을 측정할 정도로 정밀한 것이었다. 그리고 주위 환경과 나이테의 성장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함께 조사했다.

 

이 연구에 참가했던 과학자들은 나이테에 대한 기존에 갖고 있던 상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어떤 나무는 한 해에 여러 개의 나이테를 만들고 어떤 경우는 전혀 만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어떤 나무는 한 해에 다섯 개의 나이테를 만들기도 하였는데, 어떤 경우는 조사 기간 동안에 자란 여러 개의 나이테가 너무 미세하게 밀집되어 현미경으로나 판독이 가능한 것들도 있었다. 연구된 모든 나무의 나이테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건에 따라서는 그 성장이 매 시간 변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 나이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조건은 날씨였다. 건조한 기간과 비정상적인 폭우가 반복되었을 때 짧은 기간에도 여러 개의 나이테를 만들었는데, 한번의 폭풍이 올 때(1년이 아니라) 하나의 나이테를 생산했다! 1년에 한 개의 나이테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은 틀린 것이었다. 나무의 실제 나이는 나이테 숫자보다 훨씬 젊었음을 의미하는 결과였다. 나이테는 결코 나이테가 될 수 없던 것이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 고정관념이 마치 상식처럼 보편화되었을 때 그것이 회수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나이테에 대한 편견도 이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나이테뿐 아니라 지구의 나이를 위해 사용되는 모든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데이터를 연대로 전환하는 과정에 해석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탄소연대측정법을 할 때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유기물 속에 있는 탄소 14/탄소 12의 현재 비율뿐이다. 유기물은 과거에 대하여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를 갖고 처음 탄소 14 양이 얼마였을 것이고, 과거에 이들이 어떻게 변했을 것이라는 편견에 따른 가정 하에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칼륨-아르곤 연대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용암 속에 있는 아르곤의 현재 양뿐이다. 용암도 과거에 대하여는 침묵만 한다. 그런데 과학자는 그 양만 가지고 자신의 편견을 통해서 과거를 계산(!)한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그 결과가 숫자로 나왔다는 것 때문에 해석을 데이터로 오해한다. 심지어는 계산했던 자신이나 전공자조차도 이 숫자가 해석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백억 년이 넘었다는 우주의 나이도 결국 안에 들어가 보면 모두가 해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테로 과거의 나이를 알려고 하는 것도 이와 동일하며, 아울러 나이테가 정확한 나이를 말한다는 아주 상식적인 판단이 어떻게 잘못되었는가를 이해함으로 다른 연대측정법도 비슷한(실제로는 훨씬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창조과학자에게 나이테는 오히려 과거를 말하는 중요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홍수 심판 이후에 일어난 빙하시대 동안에 지구의 날씨가 극단적인 상황이 반복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빙하시대는 수백 년 정도 지속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즉 홍수가 끝이 날 무렵부터 나무들이 다시 싹을 피웠고(7:11), 한동안 잘 성장하던 나무들이 빙하시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상태보다 많은 나이테를 생산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테의 수가 홍수 심판 이후의 연수보다 더 많다는 것이 성경을 믿는데 결코 장애가 되지 않을뿐더러, 더 나아가 홍수 이후에 있었던 우리의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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