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9 18:52

예수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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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아내?

최태현, ACT뉴스 2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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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국제콥트학회에서 하버드 대학의 캐런 킹 교수는 최근 발견한 한 파피루스 문서에 예수가 내 아내로 언급한 구절이 있다는 발견을 발표했다. 꽤나 충격적이고 새로운 발견인 것처럼 보도된 이 건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혼란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충격적일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이다. 이미 수 년 전 우리는 다빈치 코드라는 영화를 통해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것을 알고 있다. 예수에게 배우자가 있었다는 주장, 특히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배우자라는 주장은 영지주의 복음서의 내용을 전하는 운동을 통해 오늘날은 상당히 대중화되어있는 주장이다. 작년의 발표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방증이 발견되었다고 생각되는 점에서 떠들썩했던 것이다.

 

이 글에서는 발견된 파피루스 문서가 진본인지, 그 내용이 신뢰할만한 사실인지에 대해 따지는 것이 목적은 아니라 이런 혼란스런기사가 났을 때 기독교인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이다.

 

첫째, 무엇이 검증된 사실이고 무엇이 가정인지를 물어야 한다. 언론은 사실과 가정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논란의 경우 사실은 무엇인가? 사실은 한 골동품점에서 파피루스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내 아내라는 구절과 내 제자가 될 만하다는 구절이 써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 이 사실이 어떻게 예수에게 배우자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가? 여기에는 많은 가정이 중간에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 1) 이 파피루스 조각은 진품이다. 즉 누군가 2000년 전의 파피루스 조각인 양 조작한 것이 아니라는 가정이다. 2) 진품임을 가정할 때, 이 파피루스 조각에 언급되고 있는 말하는 이가 예수라는 가정이다. 3) 이 조각이 진품이고 화제의 인물이 예수라고 가정할 때, 이 조각에 글을 쓴 이가 신뢰할만한 인물이라는 가정이다.

 

당연하게도 이 세 가정들은 사실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파피루스 조각의 진품 여부는 아직도 논란거리이며 여전히 분석 중에 있다. 진품 여부가 밝혀지기 전에는 그 이상 어떤 의미 부여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 파피루스 조각이 진품이라 해도 그 조각에 쓰여진 내용이 너무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데에도 갈 길이 멀다. 아마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 학계의 합의가 도출되는 일은 요원할 것이다. 더구나 동일한 내용의 보다 완전한 문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필자가 누군지는 영영 알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 발견을 발표한 킹 교수 본인도 적절하게도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과학적 발표와 언론의 보도의 정확한 내용과 한계를 아는 데 더하여, 성경에서는 무엇이라 말하고 있는지, 자신이 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에게 배우자가 있었다고 추측할만한 어떤 근거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예수가 십자가 사건 이후 다시 살아나 아내와 가정을 꾸렸다는 이야기는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재림을 부정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궁금하다. 영지주의 복음서들이 발견되어 성경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셋째, 우리는 성경이 어떻게 우리 손에 왔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고, 우리에게 성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신구약 성경이 정경화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신학적으로 논란이 존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논란이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경의 정경화 과정은 역사이다. 우리는 오랜 역사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것은 늘 해석과 신념의 문제이다. 신약 성경은 대부분이 예수님 사후 몇 십 년 안에 쓰였고, 초대 교회에서 오래도록 읽히다가 2세기 후에 정경으로 선언되었다. 정경으로 선언되는 과정에서 교부들 간에 토론이 있었고, 일부는 이단으로 결정되는 일들도 있었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성경의 정경화는 (더러운) 정치적인 투쟁의 과정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견해이다. 백보 양보해서 여러 자료들로 봤을 때 더 그럴듯한 견해라고 해도 여전히 견해이다. 사실과 견해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오늘날의 성경이 인간들의 집단적 결정을 포함한 정경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성경의 절대성을 훼손하는가? 여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경은 견해의 홍수 속에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지위를 조금씩 잃고 말 것이다. 반면 이 정경화의 과정 전체를 하나님께서 온전히 주관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경은 여전히 생명의 책으로 남아 있다. 창세 이후 이 세상 일 가운데 하나라도 하나님의 경륜을 벗어난 적이 있겠는가?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은 순결하고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다고 노래하였다 (시편 12:6). 오늘날 성경과 하나님의 모든 것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는 시대에서 성경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논란들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정, 견해인지를 정확히 알고, 또 성경은 무어라 말하고 있는지 정확히 안다면 성경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지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사실이 아닌 어떤 것도 성경에 대한 믿음을 훼손하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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