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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on Worldview 7 내가 주인된 세계

최태현, ACT뉴스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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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사랑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대개 자신의 신분과 재산을 포기하고 평민과 결혼하기로 한 왕족의 이야기, 엄격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택하는 연인들의 이야기, 떨어져 있어도 오랜 세월 변치 않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난 연인들의 이야기 등을 떠올린다. 여기서 우리는 낭만적이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그것은 다소 어려운 말로 인습의 타파” “물질의 배격과 숭고함의 추구” “영원성 혹은 초월성이런 것들이다. 그러나 더 깊은 배경에는 바로 나만의 선택이라는 가치 기준이 있다. 남이 뭐라고 하든, 환경이 어떻든 바로 가 그를 사랑하기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 근대 유럽인들은 인간의 이성을 믿었다. 우리가 아는 계몽주의 운동이 바로 인간의 이성으로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해 있다. 인간의 이성을 사용해 더 나은 헌법과 법률을 제정할 수 있고,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종교와 같은 미신을 타파할 수 있고 등등. 그러나 18세기 말 유럽이 피흘리는 혁명에 휩싸이면서 이런 이성에 대한 신념은 상당 부분 무너지게 되었다. 좋은 사회가 될 줄 알았는데 혼란한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성이 답을 줄 줄 알았는데 그 누구도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낭만주의가 퍼져나갔다. 과거의 귀족제도, 교회 등은 권위를 상실하고, 미래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점점 개개인이 자신의 삶과 운명의 주인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젊은 베르테르들이 대답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유 없는 반항의 시대라고 할 수 있지만,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기존의 제도나 사상이 답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당시에 등장하기 시작했던 신흥 계급인 부르주아의 자유분방함도 낭만주의적 사조의 전파에 일조했다. 그들은 기존 귀족들의 권위나 관습을 따르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그들이 일구어낸 물질적 풍요의 결과들을 보다 자유롭게 누리기를 원했으며 기존의 사회제도에 답답함을 느끼고 그것을 깨고자 했다. 그것이 결국 혁명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불행히도 이 시기에 교회 역시 답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교회도 어느새 기존의 제도중 하나가 되어버렸고, “를 중심으로 하는 사상적 경향 속에서 신본주의적이고 절대자만을 강조하는 정통주의 신학은 힘을 잃게 되었다. 이에 더하여 자유주의 신학의 등장은 교회가 답을 제시하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교회가 답을 줄 수 있는 힘은 성경인데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의 궁극적 권위를 의심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결과 신앙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 나의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믿기로하는 결단의 문제가 되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되는 과정이 되었다. 이 시기 이후 성경은 절대적 진리의 책으로부터 내가 믿어야 하는” “내가 믿기로 하고 읽는책이 된 것이다. 급기야 어떤 철학자(포이어바흐)는 신은 인간의 창조물이라고 선언했다. 물론 이런 생각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 시대에 진리의 중심 추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낭만주의가 낭만주의인 것은 그래도 그 시대의 사람들은 내 안에 무언가가 있다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인간의 본질에 대한 낙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답을 발견할 수 없다면, 내 내면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면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사실 동양에서는 이미 불교가 그런 가르침을 오랜 세월동안 전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시대에 서구의 철학자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대로 인간의 본질을 깊이 파들어 가면 우리는 결국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낭만주의는 곧바로 사실주의 - 인간이 뭔데? - 의 비판을 받게 된다.

 

이 글에서 우리는 18세기부터 19세기의 서구 사상의 변화를 간략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것은 먼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시대에 뿌려진 중심의 사고의 씨앗은 오늘날까지 우리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 나만의 예수” “내가 빚어낸 예수” “내가 믿기로 한 예수를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 이상 절대적 진리가 아닌 성경책에서 그나마 가 믿을만한 구절들을 골라서 가 그려낸 창조, “가 그려낸 예수를 믿기로한 것은 아닌가. 우린 성경을 믿음에 있어 너무 낭만적인 것은 아닌가.

 

진리는 일견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우린 좀 더 자유로운 믿음을 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근저에 어떤 사고가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가 자유로운 믿음을 원할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나 자신을 진리의 근거로 삼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에덴에서 사탄이 하와에게 말했던 것은 아닌가(창세기 3:5). 예수님은 진리의 멍에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답답하고 무겁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11:30). 그리고 진정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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