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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해 3 패러다임: 과학에 대한 절대적 신뢰에 울리는 경종

최태현, ACT뉴스 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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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지식을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오늘날의 놀라운 과학적 성과들을 보면 과학적 지식을 모든 형태의 지식보다 객관적인 것으로 보는 자연주의적 시각이 팽배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눈부신 업적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지식의 객관성 혹은 신뢰성에 대한 격렬한 논쟁은 과학철학자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며,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틀 가운데 오늘날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개념 중 하나가 바로 토마스 쿤이 제시한 패러다임이다. 이 글에서는 패러다임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과학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

 

패러다임이라는 말은 쿤 자신도 자신의 저서에서 스무 가지가 넘는 개념으로 썼다고 한다. 따라서 딱히 정확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패러다임은 세계관 혹은 사고의 틀이라는 의미와 동일하게도 쓰이고, 어떤 분과학문의 연구프로그램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일반적으로 패러다임은 과학자들에게는 연구문제를 구성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사고 및 규범체계로 볼 수 있다. , 한 과학자는 자신이 알게 모르게 받아들인 특정 패러다임에 의존하여 자신이 무엇에 대한 연구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이 형성되어 있는 분과 영역을 정상과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이 붕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단계를 쿤은 과학혁명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패러다임 개념은 과학적 지식의 평가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최소한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하나는 과학적 지식이란 특정 시기의 특정과학자 집단이 공유하고 인정하는 지식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과학적 지식은 보편적인 지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일군의 과학자 집단이 동의한 규범 하에서 생산되고 걸러지는 지식이다. 더욱이, 이는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달라지면 기존의 과학적 지식에 대한 신뢰성도 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마르크스는 다윈의 진화론을 접하고서 부르주아 사회의 발전 기제를 생물의 연구에 투영한 이론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할 수 있었던 사회적 배경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둘째는 패러다임이 전환될 때 기존 패러다임 하의 과학적 지식은 폐기되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에 흡수된다는 점이다. 실험과학의 경우는 많은 경우 지식의 축적이 가능하지만, 역사과학의 경우는 패러다임의 전환 자체가 기존의 지식의 많은 부분을 폐기시킬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러한 지식 폐기(혹은 공유불가능성)의 문제는 과학적(특히 역사과학적) 지식이 반드시 축적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내포한다. 천동설이 아무리 정교했어도 우리는 더 이상 천동설로 우주를 설명하려 하지는 않는 것이다.

 

요컨대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이 과학적 지식의 생산과정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는 바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과학적 지식이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큰 그림으로 보면, 그 지식은 많은 부분 우리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결국 시대가 변하면 지금 객관적이고 절대적이라 생각되는 과학적 지식도 뒤따라오는 패러다임에 의해 폐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자의 세계관에 크게 좌우되는 역사과학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인간의 지식은 변한다. 그러나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확고한 지식의 원천을 알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성경이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마태복음 24:35) 하신 예수님의 말씀, 그 말씀이 쓰여진 성경에 우리의 모든 사고와 지식의 기초를 두는 일은 진리를 깨닫고 생명을 얻기 위한 약속 있는 첫 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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