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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해 1 창조와 진화: 같은 사실, 다른 해석, 그리고 믿음

최태현, ACT뉴스 20106

 

 

창조론자들이 받는 비판 중 하나는 그들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과학적 발견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입장에서, 즉 종교적 믿음에 따라 과학적 발견들을 해석한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이 비판은 사실 모든 과학적 연구, 특히 역사과학적 연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비판이다. 따라서 진화론에 대해서도 동일한 비판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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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창조론이 믿음이라는 비판은 과학적 발견은 결코 중립적인 연구자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하는 중요한 과학철학적 문제를 감추고 있다. 과연 과학적 사실은 모든 믿음으로부터 중립적인가? 한 예를 들면,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기 위한 방사성 연대측정법에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첫째, 이 측정법을 통해 현재 어떤 암석 표본에 남아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들의 비율을 측정하는 일은 객관적이다. 예를 들면 이 암석에는 우라늄과 납의 비율이 A B이다라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다 (사실). 하지만, 그 측정법의 본래 목적인 암석의 연대 결정을 위해서는 두 가지 가정에 의존해야 한다 (본 호 6면 기사 참조). 그런데 이 가정들이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어떤 과학적 발견이 특정한 가정에 의존하고 있는 이상, 그러한 발견은 더 이상 중립적인 연구자에 의한 발견이라고 할 수 없다. 가정이란 간단히 말해서 어떤 것이 사실이라고 치자는 것인데, 이런 판단은 연구자의 관점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둘째, 이 측정법을 통해 측정된 암석의 나이가 측정할 때마다 너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암석의 나이를 믿을 수 있으려면 최소한 여러 사람들이 측정한 예상 나이가 서로 비슷해야 한다. 그러나 그 나이들이 크게 다르다면 과학자는 결국 자신의 가정에 가장 잘 맞는 값을 선택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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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에 대한 비판이 감추고 있는 또 다른 점은 진화론 또한 믿음에 따라 과학적 발견들을 해석한다는 점이다. 과학적 연구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은 연구자가 특정한 입장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연구 결과를 해석한다는 뜻이다. 토마스 쿤은 하나의 패러다임에 익숙해져 있는 연구자는 자신이 무슨 입장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지 대부분 생각해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연구자는 쉽게 자신의 입장이 중립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진화론은 바로 그러한 패러다임 중 하나이다. 진화론 패러다임에 있는 대부분의 연구자에게 생물이 진화해왔다고 하는 것은 질문을 제기할 수 없는 가정이다. 그 연구자에게 진화는 과학적 사실인 것처럼 다루어지지만, 그 본질은 진화는 철학적 가정이라는 것이다. 창조론자들이 성경, 특히 창세기로부터 그 가정들을 찾듯이, 진화론자들은 물질과 생명은 스스로를 조직하여 복잡하게 진화해 왔다는 암묵적 믿음으로부터 그 가정들을 얻는다. 창조론과 진화론 모두 믿음이라는 점에서 동일하. 다른 점이라면 창조론은 성경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고, 진화론은 인간의 생각에 근거한 것이라는 점이다.

 

캔 햄은 자신의 글에서 창조냐 진화냐의 논쟁은 어느 쪽이 객관적으로 더 나은 사실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양쪽 모두 같은 사실그랜드캐년의 지층, 석회암 같은 암석, 공룡 화석, 다양한 생물종, 그리고 별들을 가지고 연구한다. 모든 사실은 해석을 통해 비로소 증거가 되는 것이고, 해석은 특정한 가정들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러니 진화의 증거라고 누군가가 무엇을 보여줄 때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이 할 일은, 그 주장에 숨어 있는 가정들이 무엇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 가정들이 결국 연구자의 주관적인 믿음이라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 주관적 믿음이 성경보다 더 신뢰할만할까?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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