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영화 “Expelled” 원숭이 재판

이재만 글, ACT뉴스 20086

 

  1.jpg

 

지난 418일 미 전역에 1,052 개봉관에서 Expelled (추방된 사람들)가 일제히 개봉됐다. Expelled는 지적설계(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과정이 아닌 어떤 지적 존재가 세상을 창조했다는 주장)를 믿는 미국의 교사와 과학자들이 소속되었던 기관에서 박해를 받아왔다는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민권 실천운동가, 경제전문가 겸 대통령 연설 원고 작성자, 배우로 알려진 Ben Stein이 진행을 맡았다.

 

영화의 초반부에 미국은 모든 영역에서 자유가 있는 나라이지만 과학에서는 자유가 상실되어 있다는 부분을 언급한다. 그리고 진행자인 Ben Stein이 지적설계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진화론자들을 번갈아 찾아다니며 자신의 궁금증을 물어보는 식으로 영화 전체가 진행 된다. 진화론을 반박하며 지적설계를 주장했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내용과 진화론의 맹점을 듣게 되며, 한편 진화론자들에게는 지적설계가 과학에서 벗어난 영역임을 듣게 된다.

 

그러나 지적설계론자들의 부당한 대우 여부를 다루던 영화는 자연스럽게 진화의 진위 여부로 넘어간다. 자신들 편의 각각의 변론을 듣는 가운데 대표 진화론자들이 기원에 관한 추궁에 무모하고 부족하게 대답하는 모습들이 대두된다. 예를 들어 진화론자의 대표격인 Michael Ruse에게 무기물에서 세포로 어떻게 진화되었는가에 관한 질문에 관찰된 적도 없는 backs of crystal(결정 덩어리)을 반복적으로 대답만 하는 자세라든지, 후반부에서는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진화론자인 Richard Dawkins의 입에서 결국에 지적설계자의 존재 가능성을 끌어내는 장면들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 Expelled는 관람자로 하여금 현재 과학이 어떤 패러다임에 갇혀 있으며, 그 패러다임이 문제가 있음에도 그로 인해 많은 순수한 과학자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영화의 시작도 베를린 장벽을 배경으로 시작하여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으로 마무리를 한다. 즉 왕래의 자유를 가로 막았던 장벽처럼 의사소통의 장벽도 결국에 허물어져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는 장면이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진화론이 사회에 끼친 문제도 언급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나찌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나찌즘은 진화론이 1900년 초에 전 유럽에 퍼진 후 생존경쟁의 원리를 인간에게 적용시키고자 하는 시도에서 나온 가장 극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진화론이 단지 과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관에 중대한 영향을 끼쳐왔었다는 것까지 지적한다. 이러한 영화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다분히 진화론이 옳지 않으며 사회에도 악이 된다는 영역까지 일깨우려고 노력한다.

 

영화는 진화론의 부당성과 위험성, 그리고 그 편견으로 피해 받은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과학계가 갖추어야 할 자세까지 비교적 잘 지적하였다. 기독교와 창조과학 측에서도 기존에 나온 어떤 영화보다 문제점과 방향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모든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보아야 할 영화라고 믿으며, 이 글을 읽는 분 주위 사람과 자녀가 함께 시청하기를 권장한다.

 

실제로 이제는 세속적인 입장에서 진화론의 병폐를 폭로하기 시작하는 시점까지 왔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반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늘 역사가 보여주듯이 이번에도 믿는 우리는 기회위기가 동시에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영화에 대하여 창조와 진화 사이의 진짜 문제의 시작을 알지 못하는, 진화는 과학이고 창조는 신앙이라고 생각하며 진화론을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의 반박이 더 거세질 수도 있음을 예상하여야 한다. 벌써 이러한 반응들이 각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예가 과거에 미국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바로 일명 원숭이 재판이라는 사건이다(자세한 내용은 본 뉴스레터의 원숭이 재판과 브라이언의 변론을 참고 바람). 어떤 면에서 비슷한 예지만 발단에서는 영화 Expelled와 반대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1925년 미국은 기독교가 강세였고 진화론 교육이 불법이었을 당시에 교실에서 Scopes라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진화론 가르쳤다는 이유로 부모들에게 고소를 당하며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때는 진화론에서 자녀를 보호하려는 이러한 자세는 진화의 부당성과 위험성을 알릴 수 있는 어떤 면에서 기회였다. 재판 결과도 교사 Scopes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상황은 반대로 흘렀다. 언론이 진화론 편을 들어주었고, 그 이후에 오히려 미국 교실에 진화론이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 죄를 찾지 못했다고 말하는 빌라도 옆에선 예수님께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치던 군중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원숭이 재판 때도 그랬고, 10여 년 전 캔사스 평의회가 진화 내용을 삭제하자고 결정했을 때도 그랬다. 이번 영화 Expelled의 상영 이후 우리는 진화론의 비과학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이러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등장했던 사탄의 노력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마귀의 궤계를 대적할 수 있는 전신갑주를 입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6: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