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a Borrego에는 4F, 3S가 있다!
ITCM 답사기 ACT뉴스 2017년 3월
엔자 보레고 주립공원은 엘에이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8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샌디에이고 동쪽의 사막 지역이다. 사람이 살기에는 어려운 곳이지만, 지질학적으로는 특이한 구조들을 볼 수 있는 보물 같은 곳이다. 지난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ITCM 8기 훈련생들은 이재만 선교사님, Bill Hoesch와 함께 바로 이곳으로 지질 답사를 다녀왔다. 훈련생들은 그 곳에 가서 무엇을 보았고, 또 무엇을 느꼈을까? 그곳
에서 풀려진 창세기의 비밀이 있을까? 지질답사 후 훈련생들과 나눈 인터뷰를 4개의 F와 3개의 S로 정리해 보았다.
1F: 첫 번째 F는 “Fault”(단층)이다. 캘리포니아를 길게 가로지르고 있는 유명한 지진대인 산 안드레아스(San Andreas) 단층의 가장 남쪽 끝자락이 바로 엔자 보레고 지역이다. 지금도 단층활동으로 인해 지진 발생이 잦은 지역이지만, 사실 현재는 판의 운동이 매우 느려져있는 상태이다. 창조과학자들은 노아 홍수 때, 전 대륙을 덮고 있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던 기간에 거대하고 빠른 판의 운동이 일어났다고 본다. 북태평양판은 이 시기에 판의 운동 방향이 바뀌며 북서쪽으로 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판은 북서쪽으로, 북아메리카판은 남동쪽으로 밀려갔기 때문에 판들이 서로 약 240km 정도 어긋나며 산 안드레아스 단층대가 형성되었다.
1S: 첫 번째 S는 “Salton Trough”(솔튼 함몰대, 지도의 노란 박스)이다. 산 아드레아스 단층대의 서쪽과 동쪽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겨짐으로 인해 단층과 단층 사이 지역이 함몰되는 것을 트러프(trough)라 한다. “Salton Sea”라고 불리는 호수 일대의 넓은 지역이 바로 이렇게 단층에 의해 당겨져서 내려앉은 지형이다. 앞으로 우리가 엔자 보레고에서 볼 지형들은 대부분 이 트러프와 관련이 있다. 이것은 아직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호수면이 500년 전에는 해발 12m 위에 있었지만 계속 낮아져 지금은 해발고도 –68m 이다.
2S: 두 번째 S는 “Split Mountain”(스필릿 산)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곳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지층 사이에 갈라진 통로(계곡)가 생겼다. 그래서 계곡 양 쪽에 지층의 절단면이 훤히 드려다 보였다. 압도적인 지층들 사이를 차로 달리다가 어느 곳이든 멈춰서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진흙, 모래, 바위 덩어리들이 아름다운 줄무늬들을 이루고 규모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거대하게 쌓여 있었다. 이 많은 흙들은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이렇게 막대한 모래와 바위들이 뚜렷한 줄무늬를 이루며 연속적으로 쌓여 있을까? 어떻게 자동차만한 바위들이 저 높은 지층들 위에 박혀 있을까? 놀랍게도 우리의 입을 다물 수 없게 한 사실은 이 엄청난 흙과 바위의 근원지가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저 멀리 콜로라도 고원이라는 것이다. 이것들은 최대 너비 30km, 깊이 1.8km, 길이 440km로 깍여져 거대한 협곡이 생기게 한 그 사건, 바로 그랜드 캐년을 형성시킨 붕괴에 의해 밀려내려온 것이었다. 노아홍수 후기 무렵 콜로라도 고원의 융기과정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두 호수가 터질 때, 물들이 무서운 힘으로 아직 덜 굳은 지층을 깍아 엄청난 흙들을 바하캘리포니아로 이동시켰다. 그 일부가 산 안드레아스 단층 작용에 의해 낮아진 이 솔튼 트러프 지역으로 쏟아지면서 이 일대에 이런 거대하고 뚜렷한 지층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2F: 두 번째 F는 “Folding”(습곡)이다. 스필릿 산 계곡의 또 하나 볼 거리는 이 무지개처럼 보이는 부드러운 습곡이다. 마치 거대한 고무찰흙을 켜켜이 쌓아놓고 누가 금방 휘어놓고 간 것 같다. 중요한 점은 지층이 아직 부드러울 때 압력을 받아야 이렇게 부드럽게 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질학적 실험들은 단단해진 암석은 어떻게 압력을 가해도 휘어지는 대신 끊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습곡들은 아래에서 위까지 매우 부드럽게 휘어져 있다. 우리는 이렇게 계속해서 격변적인 퇴적, 격변적인 침식, 격변적인 지각 변동에 의한 물리적인 변화들을 보고 있었다. 엔자 보레고 그 어디에도 오랜 세월 동안 쌓이고, 쌓이고, 깍이고 깍이고…식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3F: 세 번째 F는 “Fossils”(화석)이다. 스필릿 산을 통과하여 한 참을 차로 달려가면 가뿐히 걸어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언덕들이 나타나는데, 실제로 올라가보면 무수히 많은 조개껍질들이 산산조각 난 채로 화석화되어 있었다. 그랜드캐년의 지층이 깍여질 때, 얼마나 파괴적으로 이동해왔는지, 밀려오던 흙들이 이곳에 와서 멈추게 되면서 흙과 조개껍질 조각들을 쓰레기 더미처럼 쌓아 놓게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4F: 네 번째 F는 “Fonts Point”(폰츠 포인트)이다. 차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모래 언덕 길을 30분쯤 걸어 들어가 그 끝에 도달했을 때, 몇 발짝 뒤에서조차 보이지 않던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사면을 따라 단층 작용이 일어나면서 동쪽으로 미끄러지듯 산사태가 일어나며 형성된 곳이다. 이 기괴한 능선들을 만들어낸 표면 침식은 빙하시대를 거치며 형성된 특별한 지형이라고 한다. 일반 지질학자들에게는 설명이 어려운 지형이다. 그러나 성경적 지질학자들은 노아홍수 후기의 격변적 판의 이동과 물 빠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침식, 그리고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2차적 퇴적, 그 위에 빙하기의 영향으로 일어난 구조적 침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틀이 된다. 이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언덕 위에서, 이 모든 땅에 일어난 파괴적인 변화들이 인간의 반역으로 인한 심판과 흩으심의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창세기 1장의 보시기에 좋았던 땅을 전지구적으로 뒤엎으실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느꼈고, 보았다.
3S: 마지막 S는 “Shell Canyon”(쉘 캐년)이다. 엔자 보레고의 남쪽 지역인 이 곳은 찾아가기는 힘들었지만, 조개 화석들을 정말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설명에 기대를 가장 많이 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허겁지겁 언덕을 올랐다. 화석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 언덕을 가득 덮고 있는 것이 다 조개, 굴 등의 해양생물 화석이었다. 어떤 곳엔 굴껍질 화석이 쓰레기 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곳의 퇴적물들은 비교적 가까운 멕시코 만쪽으로부터 쓸려 온 것이라고 한다. 노아 홍수 당시 얕은 바다였던 곳으로부터 물이 넘쳐오면서 흙과 조개들이 떠밀려 와 쌓인 것으로 본다. 흥분을 감추지 못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시체로 보였다. 막상 줍고 나서 보니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종류대로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으셨다고 했던 생물들이다. 그것들은 모두 아름다웠던 조개들이다. 왜 이 모든 것들은 처참하게 그것도 흙더미 속에 파묻혀 있게 되었을까? 이런 조개 화석들이 세계에서 가장 흔한 화석의 형태라고 하는데, 히말라야 산맥에도, 안데스 산맥에도, 도처에 있는 이 해양생물들의 화석들을 생각하니 전 지구가 물에 덮였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와닿았다.
엔자 보레고 지역의 다른 이름은 Badland(나쁜 땅)이다. 그렇다. 이곳은 수백~수천 킬로미터를 떠밀려온 엄청난 흙들, 바위 덩어리들, 해양 생물의 시체들이 쌓여있는 곳이었다. 전지구가 파괴된 홍수 심판 속에 지구의 거대한 땅 덩어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내려가며, 또 어긋나버린 흔적을 보란듯이 노출하고 있
는 곳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저주 받고 심판 받은 결과 위에 살고 있음을 잊을까봐 가끔씩 아직도 흔들리고 있는 땅이다. 지금은 사막화되어 사람이 살기에 어려운 곳일지 모르지만, 그 때 그 자리에 계셨고 거짓말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그곳을 걸을 때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창세기의 역사를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땅이 증거하고 있는 말씀대로 사실인 과거 역사는 말씀대로 이루실 회복에 대한 소망을 되새기게 하였다. 이 Badland에 서서 우리는 외쳐본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