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상적혈구 빈혈증
최우성, ACT뉴스 2013년 8월
열대 우림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말라리아라는 질병이 있다. 과거에는 ‘학질’이라고 알려졌던 질병인데 모기에 의해 감염이 된다. 모기가 피를 빨 때 혈액을 타고 몸 속에 들어 간 병원균은 간(liver)에서 번식을 시작하고 7-10일 후에는 다시 피 속으로 나와 적혈구에 침입한다. 여러 적혈구에서 번식한 균들은 동시에 적혈구를 파괴하고 나와 더 많은 적혈구에 침입하는 사이클을 계속한다. 이때 학질 특유의 주기적인 발작 반응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 말라리아에 대해 저항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병원균이 2차 번식을 할 장소인 적혈구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균이 번식을 할 수 없는 경우다. 정상적인 적혈구는 도넛 모양인데 이 경우는 적혈구가 낫(sickle) 모양(겸상)으로 변해 있다. 낫 모양의 적혈구는 헤모글로빈(hemoglobin)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헤모글로빈 단백질의 구조가 변형 된 것이 원인이다. 돌연변이 결과는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 능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적혈구를 길고 유연성이 없는 낫 모양으로 만들어 작은 혈관들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게 하므로 빈혈증으로 이어진다. 이런 유전병을 겸상적혈구 빈혈증(sickle cell anemia)이라고 부른다.
겸상적혈구 빈혈증 환자들은 아프리카계의 사람들에게 많은데 진화론자들은 이것을 진화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진화론은 진화의 동력이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진화론자들의 주장처럼 서부 아프리카계의 사람들은 평균보다 훨씬 높은 4% 정도까지 헤모글로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있다. 이 현상을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말라리아에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자연선택에 의해 겸상적혈구 빈혈증 환자들의 비율이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자연선택 자체는 새로운 기능이 생겨나는 진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현상이며, 돌연변이는 진화의 반대 방향인 망가짐이다. 진화가 사실이라면, 헤모글로빈의 돌연변이를 통해 산소 운반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집단에서 더 이상 헤모글로빈으로 산소를 운반하지 않는 사람이 우연히 나타나거나 아니면 아예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산소보다 3 배나 더 흔한 질소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 우연히 나타나야 할 것이다. 우연히 이런 새로운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야 진화가 증명 되는 것인데 이런 기대를 하는 사람을 과학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진화론은 우연히 새로운 질서(기능)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과학 법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진화의 증거로 제시되는 것들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을 한 것이지 객관적으로 인정할만한 것이 단 한 가지도 없다. 예외가 없는 법칙으로 알려 진 열역학 제2법칙은 모든 것은 무질서해 진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진화는 불가능하다. 성경도 창조 되었던 처음이 가장 좋았고 첫 사람 아담의 죄로 죽음과 고통이 있게 되었다고 하며, 이 세상은 계속되는 사람들의 죄 때문에 더욱 타락하여 나빠졌다고 알려 주고 있다. 그러므로 과학 법칙과 성경의 기록을 통해서 보면 우연히 점점 발전하는 진화가 끼어들 틈이 없다.
겸상적혈구 빈혈증은 새로운 유전 정보가 생겨났거나 새로운 기능이 생겨 난 진화가 아니라 온전했던 헤모글로빈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망가진 타락의 결과다. 성경은, 현재의 생물들이 진화의 결과가 아니라 “종류대로” 창조 되었다고 말한다. “종류대로” 창조 되었다는 말의 중요성은 사람과 다른 동물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선언이다. 사람은 진화의 작품이 아니라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리는 영광스럽고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 된 존재이다(시편 8:5; 창세기 1:26-27).